''5월에는 어떤 종목을 살까''

5월장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던 주가가 4월장의 마지막날인 지난 30일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5월장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키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세가 상승추세로 방향을 틀기전에는 매물부담이 작고 거래량이 많은 업종 대표주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 매물벽을 통과했거나 통과중인 신세계 현대자동차 제일제당 국민은행 등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들 종목은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높은 데다 수급상황이 양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매물벽 돌파=신세계는 한달새 5만8천∼6만3천원대와 6만3천∼7만원대의 대형 매물벽을 뚫었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7만9천5백원.52주 신고가다.

조만간 1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12월 저점(1만6백50원)을 찍은 뒤 무섭게 상승,지난달 30일 2만6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구애''에 힘입어 1만6천2백∼1만7천6백원선(6천4백만주)의 매물대를 돌파한 것.이에 따라 당분간 매물부담없이 상승세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18만∼21만원대의 대형매물벽을 넘었지만 이후 외국인의 매수가 주춤하면서 옆걸음질하고 있다.

◇매물벽 돌파중=포항제철은 1·4분기 실적악화로 지난달 중순까지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을 고비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8만8천∼9만4천원의 대형매물대를 뚫은 뒤 2차 매물벽인 9만4천∼1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이 매물대에 8백만주가 기다리고 있어 돌파여부가 주목된다.

제일제당은 3만7천5백∼4만원대선의 마지막 부분을 통과하고 있다.

이곳을 뚫으면 매물층은 한층 옅어진다.

국민은행은 1만3천1백∼1만6천1백원대의 매물벽을 거의 허물었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1만5천6백원.1만7천1백원까진 매물도 거의 없다.

그러나 1만7천1백∼1만9천1백원대는 가시밭길.1억1천만주이상이 몰려 있다.

◇매물벽 돌파시도=한국전력은 지난달 4일 1만8천6백원까지 추락한 뒤 상승을 시작,30일 2만2천7백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만2천8백원부터는 매물층이 워낙 두텁다.

지난달 19일부터 8일간 2만2∼2만3천원대에서 매물대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힘겨운 모습이다.

LG전자는 1만2천4백∼1만4천6백원의 매물벽에 두번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30일 종가는 2만4천원.지난 3월초 돌파가 무산된 뒤 실적악화와 함께 지난달 16일에는 1만1천6백원까지 추락했다.

이 매물대를 뚫는다해도 1만8천원대까지는 첩첩이 매물이 쌓여있다.

주택은행은 지난달 10일 저점(1만9천원)을 찍은 뒤 급상승,30일 2만5천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만6천2백∼3만1천6백원 사이에 8천만주가 대기중이다.

SK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1만3천4백∼1만5천4백원 사이의 매물벽을 두들겼으나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신주의 대표주자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도 지난달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주가 위에 매물대가 집중돼있어 추가 상승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