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투신 등 기관이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거나 관련업종의 대표주들이 대부분으로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것들이 많아 단기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연초 이후 ''팔자''로 일관해 왔던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20일부터 7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에 투신사 5백14억원,증권사 2백45억원 등 순매수 규모가 7백11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기관의 순매수 종목은 대부분 실적호전주와 업종대표주들로 코스닥지수를 떠받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의 이혜린 연구원은 "투신사들은 작년말과 연초에 걸쳐 코스닥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결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코스닥 종목의 편입비중이 낮아져 보유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18일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코스닥 선물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한통프리텔 CJ39쇼핑 등 코스닥50 편입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은 단기간의 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전문가들은 강세장을 예상하는 전망이 강한 5월의 ''2차랠리'' 선도주가 그동안 개인 매수세가 집중돼 온 개별종목에서 대형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지난 4월 한달동안 도원텔레콤이 1백2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개인선호주가 급등했던 반면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 및 대형주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민상일 연구원은 "업종대표주 및 실적호전주가 기존의 선도주에 비해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인 만큼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