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 하락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줄였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6분 현재 지난주 금요일보다 6.80원 내린 1,320.8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지난주 금요일 마감가 1,327.60원보다 6.60원 낮은 1,321원으로 거래를 시작, 개장 직후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며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내 환율은 개장 15분가량이 지나고 1,320원을 하향돌파, 1,319.5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주 말보다 무려 8.10원이 낮은 수준.

그러나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월말에 따른 공급우위요인과 시장포지션이 무거운 것이 환율하락세를 이끌었다. 은행권이 달러/엔 상승을 기대하고 대부분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넘어와 물량털기에 나선 것이 환율 하락의 주요인.

달러/엔 환율은 일본 도쿄시장이 식목일로 인해 휴장이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은 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덕에 달러화가 힘을 얻어 124.04엔에 마감했다. 달러/엔은 지난주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물량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1,326/1,328원에 마감했다. 한때 1,329원까지 상승했다.

주가상승과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등도 환율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1,320원 초반에서 정유사 등 에너지업체들이 은행권 롱처분 물량을 흡수하면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다소 무거워 물량 압박으로 환율이 하락했다"며 "물량소진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1,318원 정도에선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은행권은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이 스퀘어(균형) 포지션으로 바뀐 뒤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간 거래는 다소 제한적이며 실수급에 의해 오늘 환율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이 휴일이라 포지션을 많이 가져가지 않으려 할테고 거래자체도 적어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 잉여물량을 결제수요업체들이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1,318∼1,324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환율은 엔화약세 전망에 따라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는 가운데 ''1,310∼1,340원''의 거래범위가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