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발행주식의 4%(7천8백81억원)를 매입키로 공식 발표함에 따라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2일부터 6월28일까지 자사주 3백56만6천1백주를 장내에서 매입키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주식의 4%에 해당하는 것으로 7천8백81억원어치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자사주 매입효과가 적은 반면 SK텔레콤 지분 4%를 매각키로한 한국통신은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을 거머쥘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한국통신의 매물등으로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경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이 작년말 현재 1조2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매입 여력은 충분하지만 영업외적인 부문에 8천억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오를지 불확실하고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매물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는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한국통신의 지분 매각 발표로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정 위원은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수급보다는 6월말까지 시장 점유율 50%를 맞춘 다음의 마케팅 전략에 달려있다"면서 "7월부터 휴대폰 가입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