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공모주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 철을 만난 공모주시장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4월 한달에만 개인투자자들은 8개 예비등록기업의 공모주를 받기 위해 무려 1조8천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냈다.

1개사당 평균 2천억원을 납입한 셈이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개사당 청약증거금이 1천억원 남짓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배의 자금이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19일 일반청약을 실시했던 넷웨이브의 경우엔 무려 6천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7일 마감된 이노디지털의 일반청약결과 주간사인 한화증권에 배정된 6만7천주에 대한 청약경쟁률은 무려 1천98대 1에 달했다.

저금리시대에 은행에 예금하는 것으로는 성이 안차고 주식을 직접 사자니 아직 자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본격적인 시즌을 맞은 "저위험 고수익"의 공모주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에 8개사가 일반공모를 마친데 이어 29개사가 코스닥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5월부터 순차적으로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을 포함,올해 공모를 실시할 기업은 1백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왜 몰리나=코스닥 공모주는 약간의 "다리품"만 팔아 주식을 배정받기만 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

지난 26일부터 거래가 이뤄진 태광이엔씨는 거래개시 첫날 주가가 상한선인 1백%의 상승율을 보이는 등 이틀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탈퍼스트도 거래 첫날 1백%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3일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는 공모가가 가능한 한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고 있는 현재의 공모가 결정시스템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간사 증권사들도 시장조성 등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낮게 잡고 있어 청약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청약자금 얼마나 들어왔나=지난 3월께만 해도 공모주 청약열기는 시들했다.

유일한 공모기업인 디지탈퍼스트의 경우 납입된 청약증거금이 1천1백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넷웨브를 신호탄으로 뭉치돈이 밀려들어 오고 있다.

이후 현주컴퓨터 선양테크 바이오랜드 이노디지털 등에도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이달에만 무려 1조7천9백93억원이 청약증거금으로 납입됐다.

지난주 마감한 4개사의 청약대금 환불일은 5월2~8일이다.

환불자금규모는 1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 자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공모주시장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김중년부장은 "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선 일반계좌를 유지해야 한다"며 ""뜨내기"투자자들이 마땅히 대체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어서 다음 공모투자를 위해 그대로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약절차및 유의사항=각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증권사마다 기준이 다른 만큼 청약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우 삼성 대신등 일부 증권사는 거래실적으로 청약기회를 차별화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시 납입한 증거금이 환불되기까지는 10여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자금용도를 감안해 공모주를 청약해야 한다.

일단 청약후 공모주가 배정되면 증거금이 환불된후 약 15일후에 자신의 계좌에 자동입고된다.

공모주가 "저위험 고수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우량종목을 선별하고 향후 매물화가능성에 주목,주주구성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손성태.임상택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