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세를 다시 가속, 고점을 높여나갔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마감가 1,324원보다 0.40원 오른 1,324.4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오름세가 유지되면서 매물벽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했던 1,325원을 가볍게 돌파하고 전날보다 무려 14.30원 높은 1,327.6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소폭 되밀린 환율은 오후 2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3.40원 오른 1,326.7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중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3.50엔을 뚫고 123.69/123.7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오름세를 재촉한 가장 큰 요인.

일본 히라누마 다케오 경제산업상의 발언이 달러/엔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달러/엔이 130엔을 넘어서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 약세가 과도하면 주식 및 채권 등 일본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에 대해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엔이 130엔까지 가야한다는 얘기"라며 "추가상승을 바라볼 수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역외세력은 관망중이며 업체 역시 환율상승을 지켜보고 있다. 수급요인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가 쉽게 올라서지 못할 것으로 봤던 123.50엔이 맥없이 뚫려 124엔까지도 런던장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달러/원도 1,330원을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여건이 갑자기 악화돼 환율상승 추세가 다시 불붙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