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환율 상승을 따라 1,320원대로 뛰어올랐다.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자 황급히 뒤따라갔고 업체 수급은 월말임에도 수요우위로 기울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13.30원보다 10.70원 오른 1,324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주로 1,323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오전장 막판 일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계속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인 채 마감했다.

물량공급이 충분치 않아 시장이 얇은 상태에서 시장이 달러매수쪽에 쏠려 환율급등은 불가피했다.

오후에도 ''달러/엔 따라잡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거래자들은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예측이 쉽지 않아 달러/엔만 바라보는 극심한 눈치장세"라며 "휴일을 앞둔 달러/엔의 추가상승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1,322∼1,328원 정도에서 주거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환율이 쉽게 빠질 분위기가 아니다"며 "달러/엔이 방향을 잡아 위쪽으로 올라 123.70엔정도로 보면 달러/원은 1,327원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전날 뉴욕장에서 ''시오가와 충격''이 이어지며 일주일내 최고치인 123.50엔대까지 오른 끝에 123.22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다소 진정되면서 123.30∼123.40엔대에서 주거래됐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무사가 140엔대 중반까지 IMF가 엔화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발언과 일본 시오가와 재무상의 시장불개입 방침은 추가약세를 전망토록 자극하고 있다.

일부 딜러는 "달러/엔이 135∼14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는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으나 결제쪽이 다소 우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율보다 10원이상 오른 수준임에도 업체들은 환율의 추가상승에 기대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강력히 나섰으며 중반이후 뜸해졌으나 매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낮 12시 17분 현재 각각 332억원, 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환율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환시장의 관심에서 일단 멀어진 상태.

국책은행이 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환율은 밤새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123엔을 상향돌파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23원까지 급등한 것에 자극받아 전날보다 6.70원이나 높은 1,32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타 이내 1,324.50원까지 다다른 후 차익매물과 국책은행의 매도세로 소폭 밀려 1,322∼1,323원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