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71선을 돌파하면서 상승 마인드가 무르익고 있다.

지난 사흘간 눈치보기 속에서 조정과정을 일단 겪어 내며 69선에 대한 지지력이 견고한 것을 확인했고, 베이시스 콘탱고 추세가 확인되면서 자신감이 수급개선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학대되면서 상승기대감 속에서도 주저했던 개인들을 순매수에 동참하게 하면서 71선의 저항을 뚫어 60일선을 확보하고 거래량 증가도 시장의 상승원심력을 북돋우고 있다.

종합지수도 선물 강세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수가 1,500억원 이상 유입되자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상승폭을 넓히며 566대로 상승 마감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조철수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 매수 동참으로 71선을 뚫으며 60일선을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실적발표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물시장이 콘탱고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급락보다 70선을 지지선으로 한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5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60포인트, 2.30% 상승한 71.30으로 마감했다. 지난 20일과 23일 장중 71선을 돌파하긴 했으나 종가가 71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8일 71.90 이래 한달 보름만에 처음이다.

선물 6월물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사흘째 하락 소식으로 개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낮은 69.15로 출발한 뒤 69.05까지 떨어져 일중 저점을 기록했으나 외국인 순매수로 69대 지지력이 확인된 뒤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경 상승반전했다.

외국인 순매수 확대로 선물 강세가 70대에서 지속됐고 기관의 매수차익거래가 현물시장에 전해지면서 종합지수도 상승반전된 가운데 오후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3,000계약으로 증가하고 매도에 임했던 개인이 매도를 털면서 순매수로 전환, 71대를 확보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 등의 지수관련 대형주가 프로그램 매수로 상승하면서 71.01로 전날보다 1.44포인트 올랐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내내 0.2∼0.5대의 콘탱고가 지속, 잔고 누적불안감이 둔화시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880억원, 비차익 753억원 등 1,633억원이 유입됐다. 매도는 차익 76억원에 비차익 312억원으로 389억원 수준이었다. 매수차익잔고는 4,7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거래량은 13만4,987계약으로 전날 10만계약에서 다시 늘었고, 거래대금도 4조7,514억원으로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신규매수가 증가하면서 4만8,971계약으로 전날보다 4,199계약이나 증가했다. 지난 4일 4만9,744계약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매수차익잔고가 최근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잔고 부담을 의식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이 베이시스 콘탱고가 4월들어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는 모습이어서 선물시장의 상승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이 상승하고 외국인이 이날 쌓았던 매수포지션을 털어낼 경우 내일중 선물시장에서 콘탱고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 지, 프로그램 매도 여부에 따른 시장 대응력이 주목된다.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의 정선호 대리는 "매수차익잔고가 누적돼 전매도가 대량 쏟아질 경우 백워데이션 발생에 따라 급격히 출회되면서 급락할 것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베이시스가 콘탱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등 수급과 마인드가 상향쪽에 실리고 있는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