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과 투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각종 지표는 서서히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력판매 증가율(전년 동월대비)은 지난 1월(1.2%)을 저점으로 바닥을 치면서 2월에 3.6%로 치솟은데 이어 3월에는 1.5%를 기록했다.

1월과 2월의 증가율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재산업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포항제철의 재고량은 3월 말 현재 75만4천t으로 전월(77만7천t)에 비해 다소 줄어들어 철강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나타냈다.

생산 증가에 따른 물동량 변화를 추측해볼 수 있는 8t이상 대형트럭 판매대수도 증가추세다.

지난 1월 3백15대가 팔렸던 대형트럭은 2월에 3백99대, 3월에 5백70대가 각각 팔렸다.

중소형 트럭도 올들어 월 20% 정도의 판매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대표적인 투자지표인 공작기계 수주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내수부문에서 4백36억원에 그쳤던 수주실적은 2월에 5백19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3월에는 5백4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작기계협회 관계자는 "대우종합기계가 거의 정상화되고 중소 제조업체들의 주문도 늘어나면서 수주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월 7백억원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멘트 출하량 증가율도 마찬가지다.

쌍용양회의 경우 1월에 25만1천t에 그쳤던 출하량이 3월에는 무려 98만t으로 훌쩍 뛰었다.

1월 중 폭설과 설 연휴로 워낙 출하일수가 적었던 요인도 있지만 출하량이 절정을 이뤘던 작년 12월 말 실적이 88만4천t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세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