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화업계에서 한국화인케미칼(자본금 2백50억원)은 지난해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85.3%와 83.4% 증가한 1천6백86억원과 2백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1·4분기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3.5% 늘었고 경상이익도 1백39.4% 증가한 1백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가격이 조금 내렸지만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한데다 환율상승으로 원화베이스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말 TDI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TDI가격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화인케미칼은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증설작업이 마무리돼 올해부터는 고정비 부담이 대폭 줄었고 수출비중이 80%에 이르러 원화약세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당초 보수적으로 잡았던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해 매출액 1천9백50억원,영업이익 3백50억원,순이익 3백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순현금 규모가 적어도 5백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금융수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보수화의 영향으로 유보판정을 받았던 팩티브(신퀴놀론계 항생제)도 올 하반기에는 다시 주가재료로 등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과 전략제휴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비첨사가 이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연말께 재승인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인케미칼은 LG화학에 팩티브 원료를 독점공급키로 계약돼 있다.

굿모닝증권 정재열 연구위원은 "우수한 재무구조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