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달중 하루 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중 하루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현재 7조4천3백90억원으로 지난해 9월(일평균 6조1천억원)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 1·4분기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인 10조8천4백11억원에 비해서는 31.4%나 감소했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것은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환율불안,물가상승 등으로 채권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매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5%선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의 경우 6.7%대까지 치솟았으며 일부에서는 7%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금리변동 가능성이 커지자 농협 국민은행등 채권시장의 ''큰손''들은 최근 단기 거래용 자금 규모를 최고 40%까지 줄이면서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는 환율 미국경기지표 등 철저히 외생변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따라서 금리의 고점이 어디인지를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미국 금리인하와 같은 호재는 무시한 채 악재에만 과민 반응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에서는 뚜렷한 매수세력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손실의 책임을 물어 채권 딜러들을 인사조치한 것도 투자심리를 얼리고 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운용규모는 작지만 빈번한 매매로 일종의 데이트레이더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마저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더욱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