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기관의 대량 프로그램 매수로 560선을 넘어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75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긍정적 심리를 지원했으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서의 높은 지분율이 추가 매수를 제한했다.

2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5포인트, 0.84% 오른 560.94로 마감, 560선을 다시 돌파하며 이동평균 120일선과 60일선이 모두 지지됐다. 코스닥지수는 개인매수세가 몰리며 전날보다 2.38포인트, 3.24% 급등한 75.88로 마감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 역시 개인 매수세가 이끌면서 전날보다 0.35포인트, 0.50% 상승한 70.6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선물 6월물도 85.90으로 전날보다 3.00포인트 급등세로 마쳤다.

코스피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34로 마감, 콘탱고가 지속됐으며 거래량은 13만7,546계약으로 늘었고 미결제약정도 4만5,962계약으로 1,878계약 증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나스닥 등 미국 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였으나 조정폭이 크지 않았고 바닥심리가 강화된 데다 단기 상승 이후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가 긍정적인 장세에 따라 선물 강세에 의해 촉발되고 있고 개인 매수가 코스닥을 위주로 활발해지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인이 거래소에서 매도하고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제한되는 등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거래소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809억원, 비차익 985억원 등 모두 1,794억원이나 유입됐다. 매도는 차익 58억원, 비차익 216억원 등 27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 삼테크 등도 큰 폭 올랐다.

반면 외국인 지분한도가 꽉차 동시호가에서 매도가 나온 SK텔레콤이 약세로, 한국통신이 보합세로 마쳤다. 그러나 한통프리텔, 엠닷컴, LG텔레콤 등 코스닥 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계약 체결 무산으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 덕분에 3.24% 올랐다.

인터넷주가 다음의 두 분기 연속 흑자 소식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과 함께 한글과컴퓨터가 상한가에 올랐고 새롬기술도 강세를 보였다. 싸이버텍이 가격제한폭을 채우는 등 보안업도 강세였다.

프로그램 매수와 대형주 위주의 강세로 지수상승은 이어졌으나 하락종목이 423개로 상승 356개보다 많았다. 상한가는 22개, 하한가는 4개였으며 76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4개 포함 388종목이 올랐고 157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는 2개에 그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4억1,657만주로 4억주를 돌파했지만 지난 주말보다는 적었고, 거래대금도 1조8,151억원으로 2조원을 넘지 못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거개량이 4억4,267만주로 지난 금요일보다 2,000만주 이상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2조5,589억원으로 늘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선물 강세에 이은 현물 강세가 이어지고 개인의 매수세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지긴 했으나 미국 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어서 장중 조정을 보이더라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