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바닥을 쳤다" 요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1·4분기 기업수익이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도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그린스펀주식회사''가 금리인하를 통해 확실한 주식 매입을 추천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매우 맑음''이다.

시장에선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매입하고 있는 첨단기술주들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나스닥의 지난주 상승률은 10.3%.

그 전주까지 합하면 25.7% 올라 ''2주간 상승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텔(10.9%) 선마이크로시스템스(15.3%) 오라클(24.8%) 루슨트테크놀로지(28%)등 그동안의 천덕꾸러기들이 일제히 대거 상승한데 힘입었다.

다우도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9% 늘고 수익도 호조를 보인 IBM이 무려 20% 상승하는등 기술주의 강세로 2.2% 올랐다.

이로써 올들어 다우지수 하락률은 불과 1.9%로 좁혀져 조금만 더 오르면 연간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설수 있게 됐다.

기술주의 재부상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빼고는 아직 수익이 낮은 상태여서 고평가주식이란 부담이 있다.

실제로 불과 얼마전까지 최저치기록행진을 이어가던 기술주들은 최근 JDS유니페이스가 최저치대비 1백18%,EMC가 80% 뛰어오르는등 지나친 상승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술주가 뜨면서 다우종목에선 비옥스라는 획기적인 진통제를 출시했음에도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 제약주 머크가 8.7% 떨어진 것을 비롯 P&G 듀폰등 전통 우량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