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실적 기반의 업종 간판종목들로 확산되고 있다.

휴맥스 등 실적호전 및 성장성 호재를 함께 갖고있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올 코스닥 지수가 최고점이었던 지난 2월 16일(장중 89.61) 이후 지수 하락기에도 외국인 장내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들의 코스닥 시장 기피사유였던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어져 주목된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이고 있는 실적호전 업종대표 종목을 대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유력한 투자전략중 하나가 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어떤 종목을 매입하나=휴맥스 더존디지털웨어 이루넷 엔씨소프트 등이 외국 투자자들의 주요 장내 매수대상이 되고있다.

휴맥스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가 이어져 2월 16일 이후 1백10만주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 기간중 외국인 지분율이 3.6%포인트 상승, 전체 주식의 39.3%가 외국인 손에 들어갔다.

이루넷과 더존디지털웨어 삼영열기 등은 지난달부터 외국인들이 새롭게 매수에 나선 케이스다.

2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제로(0)이던 이루넷과 더존디지털웨어는 11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2%와 4.3%가 됐다.

이에 따라 지수하락기인 지난 2월 16일 이후 주가는 각각 7.2%와 9.5%가 올랐다.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LG홈쇼핑 등은 특히 4월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가열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4월중에만 외국인 지분율이 0.7% 올라 전체 21.7%가 외국인 수중에 들어갔다.

현대증권의 설종록 연구원은 "수익구조가 확실한 업종 간판종목들이 외국인들의 핵심 매입대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벤처 단계를 벗어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시장총액도 상위그룹에 들어가는 기업을 외국인들이 선호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왜 매입하나=외국인에게 있어 코스닥 시장은 ''위험한 시장''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95%에 이르는데다 투기성에 가까운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힘들다는게 외국인들의 시각이었다.

자연히 외국인 코스닥 투자는 한통프리텔 등 ''안전한'' 대형주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스닥 우량기업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설 연구원은 전했다.

실제 이루넷의 경우 2월초 해외 로드쇼 이후 온.오프라인 교육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점쳐지면서 3월부터 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같이 투자 수익비율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율(ROE)이 30~50%를 넘고 있다.

지난해 국민카드 ROE는 52.3, 엔씨소프트 49.6, 휴맥스는 44.1% 등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최우량 기업군에 들어가는 ROE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규모다.

뚜렷한 시장 원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실전호전 업체들이 외국인들의 새로운 투자대상 범위에 편입된 것으로 볼수있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전략=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교과서처럼 여겨지고 있는 국내 증시 현실을 비춰볼 때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행태를 보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의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코스닥 대형주 이외의 종목에 관심을 두고있다는 자체가 긍적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동안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실적 호전종목이 새롭게 테마를 이룰 가능성도 높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전했다.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실적호전 기업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백27% 상승한 코리아링크, 3백48% 많아진 휴맥스, 1백42% 상승한 포스데이타등을 추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