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2000회계연도 결산에서 법정적립금으로 쌓아야 할 증권거래 책임준비금이 종전보다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 전체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약 2천억원 더 증가하게 돼 고율배당을 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배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식 거래대금의 0.01%인 증권거래 책임준비금을 0.002%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공채와 회사채는 거래대금의 0.001%에서 0.0002%로,선물옵션은 0.003%에서 0.0006%로 각각 낮출 예정이다.

2000회계연도 전체 증권사의 책임준비금 예상치는 종전기준을 따를 경우 2천4백억원이지만 하향조정한 기준을 적용하면 약5백억원으로 줄어든다.

금감원은 법정적립금이 많으면 배당재원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감안,배당제한을 푸는 차원에서 책임준비금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유가증권 매매이익의 일정부분을 적립하는 손실준비금(약 1천3백억원 예상)은 종전처럼 쌓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정적립금을 줄이는 것은 증권사의 고율배당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권사는 영업용순자본비율로 모든 위험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책임준비금 축소에 따른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