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훈풍"에 또다시 국내 증시가 "화답"했다.

지난 4일 종합주가지수 500이 무너진 이후 이 고지를 다시 탈환한 것은 지난 6일(종가 506.22)의 1차반등 시도에 이어 두번째.처음이 아니라 두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한층 기대감을 부풀린다.

증시 안팎에서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전강후약"이었던 지난 6일과는 달리 "전강후강"이었다는 대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세로 보긴 힘들지만 단기 랠리가 거듭될수록 약세장의 고리를 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강후강 장세=지난 6일의 랠리 때와는 달리 11일에는 후장도 강한 ''전강후강'' 장세를 보였다.

그만큼 주가를 떠받치는 힘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6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518선까지 치솟았다가 후반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날보다 12.53포인트(2.54%) 오른 506.22로 마감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11일 증시는 전날보다 14.03포인트 상승한 505.24로 출발,줄곧 강세를 이어가면서 전날보다 16.32포인트(3.32%)오른 507.53으로 끝났다.

6일과 비교하면 장중 고가(508.75)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상승장의 조건=주가 추세란 워낙 끈끈해 단발성 랠리로 하락장세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하루 하루의 주가 등락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꼽는 상승장의 조건은 우선 거래대금 증가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대금은 매수세의 힘을 대변한다.

또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많은 날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주가가 방향을 트는 신호로 봐도 좋다고 말한다.

시장 내부적으론 외국인이 주도하는 반도체 통신 은행주와 일반인의 선호종목인 증권주의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 종목이 기운을 내야 장세 안전판이 마련된다는 지적이다.

증시로의 자금유입도 관건이다.

글로벌에셋 강인호 상무는 "대우자동차 매각문제와 현대전자 처리 문제 등 불안요인이 명확히 해결돼야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체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자금 유입없이는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