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Massenger)가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일부 ''특정세력''들은 메신저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움직이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 등 감독당국은 "자생적인 통신수단인 메신저를 이용한 주가왜곡을 규제할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메신저를 통한 정보왜곡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여의도 증권가의 화제는 단연 구제역 수혜주였다.

이날 오전 11시 증권사 직원들의 메신저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국내 처음으로 구제역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파되자 하림 마니커 한일사료 등 일부 구제역 수혜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급기야 서울대병원이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서는 등 한바탕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날 거래소 상장업체인 샘표식품도 해프닝을 연출했다.

한 증권사 메신저에 사료업체,수산업체로 이어지는 구제역 수혜주의 마지막 리스트에 ''간장회사''가 올라온 것.육고기대신 생선회 등의 수요가 늘면서 보완재성격의 간장수요도 덩달아 늘어 샘표식품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정부개각에서 새로 입각한 오장섭 건교부장관이 코스닥의 대아건설 최대주주라는 소문이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면서 일시적으로 건설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비슷한 사례다.

현대증권 김형주 대리는 "증권사 법인영업부나 투자정보부에서 취합한 정보를 메신저를 통해 지점으로 보내면 30분이면 시장참가자들에게 전달될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