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선물이 전저점이 붕괴되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외국인이 신규매도를 1만2,000계약이나 늘린 가운데 3,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촉발시켰다.

게다가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와 은행주가 급락, 종합지수가 연중 최저치(491.21)를 기록한 데다 미국 증시 불안과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감까지 가세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10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20포인트, 1.94% 떨어진 60.80으로 마감, 지난 4일 기록한 61.95의 직전 종가 저점을 경신했다.

선물 6월물은 미국 나스닥의 반등 영향으로 62.55로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에서 반도체업종 전망 악화 보고서 발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한 데 따라 상승폭이 둔화된 뒤 오전중에는 62.00을 지지하는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나스닥 선물이 약세로 돌고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적으로도 매수세 없는 관망장세 속에서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순매도를 대량으로 늘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장중 전저점인 61.55가 깨지자 낙폭이 커지면서 일중 저점으로 마감했다.

델타투자자문의 박상현 이사는 "미국 증시가 상승했고 연기금 투자 얘기도 나왔지만 결국 하락해 시장 체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면서 "옵션 만기와 관련한 매물까지 가세될 수 있기 때문에 거래는 미루는 게 좋고, 미국 증시가 약화될 경우 지수상으로 480선까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3,173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증권은 장중 2,000계약 이상의 대량 순매수를 유지했다가 지수 낙폭이 커지자 매도를 늘려 320계약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이 2,885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방어에 나서긴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투신은 소극적인 매매에 임하면서 907계약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 국민 주택 은행등의 하락 영향으로 60.96으로 마감,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6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이론가 대비 괴리율은 마이너스 1.30%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외국인의 대량 신규 매도 속에서 11만2,127계약을 기록했고, 미결제약정도 4만7,283계약으로 전날보다 2,999계약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3조4,620억원이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