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반짝 반등했던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다는 발표로 주저앉은 나스닥의 영향으로 다시 500밑으로 떨어졌다.

전저점(483)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상당한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8.76포인트 하락한 497.46으로 마감됐다.

연기금의 수혈을 받게 된 투신권이 8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500 사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개인까지 가세한 매도공세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거래대금이 1조원에도 못미치는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태평양 전기초자 등 일부 중소형 실적우량주에만 관심을 갖는 보수적인 매매자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수 500근처에서 주식을 사모았던 개인의 매수열기가 사라진 점을 우려했다.

△특징주=내린 종목(5백76)이 오른 종목(2백30)의 두 배를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외국인 매도우위로 각각 19만원대와 17만원대를 지키지 못하고 18만5천5백원과 16만8천원으로 내려앉았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서울가스와 대구가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가스관련주가 경기방어주로서 강세를 보인 점이 두드러졌다.

△전망=나스닥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모토로라(10일) 야후 램버스(12일)로 이어지는 나스닥 기업 실적발표가 당분간 지수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소비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상당한 기간조정이 유력하므로 현금비중을 높이는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