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자회사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장외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대거 매입했던 코스닥 업체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자회사의 경영악화로 연대보증 담보설정 자금지원 등에 시달리면서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코스닥 업체들이 자회사 지분 등을 매입가격 이하로 처분하면서 유가증권처분손실 및 지분법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새로운 투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새롬기술 등 30개사를 대상으로 추산한 이들의 자회사 지분 평가손은 모두 6백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텍 등 지난해 투자한 유가증권들을 처분한 30개 업체의 투자자산처분손실 등 유가증권처분손실 규모는 1천2백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자회사 지분법평가손실이 1백94억원으로 코스닥 업체중 가장 높았던 새롬기술은 최근 자회사인 타운넷의 자금지원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8월31일 지역정보 콘텐츠 및 커뮤니티 확보를 위해 지분투자한 타운넷이 직원들의 월급을 제때 지불하지 못해 새롬기술측에 손을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운넷은 지난 2월 이후 경기 악화로 기업들로부터 수주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역정보망을 구축해주는 1백여명의 TM(Town Manager) 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투자를 일절 하지 않고 내핍경영에 들어간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기존 투자금 회수도 여의치 않아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롬기술은 타운넷의 주식 2백21만주(33.24%)를 주당 1천8백80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로칩스도 지난 7일 관계사인 한국방송텔레콤이 만기도래한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프로칩스는 한국방송텔레콤에 30억원의 보증을 선 상태라 관련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방송텔레콤은 자본금 규모 50억원의 국내외위성방송업체로 프로칩스는 34억원을 출자,2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륙제관도 지난 4일 자회사인 대륙전자의 신규기계장치 구입시 3억원 규모의 리스차입보증을 서기로 하는 등 현재까지 1백억원에 가까운 채무보증을 선 상태다.

대륙제관의 자회사 지분법평가손실은 6억8천만원에 이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