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의 경영권 분쟁이 투신사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수근 전 대성그룹 회장의 3형제(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회장,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간에 벌어지고 있는 지분 경쟁에 최근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 처리방향을 논의할 이사회(11일)를 앞두고 3형제중 일부가 일부 기관투자가에 도움을 요청,기관들이 최근 대성산업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관투자가의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여부가 지분경쟁을 판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관투자가는 지난 6일 대성산업 주식 5만2천주(17억1천만원)를 순매수했다.

9일에도 5만6천주(19억8천만원)를 순매수하는 등 갈수록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대성산업은 지난 3일부터 4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9일엔 95만주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4만1천6백원으로 지난 2일(3만원)에 비해 38.6%나 상승했다.

김수근 전 회장의 차남인 김영민 서울도시가스회장은 최근 서울도시가스가 보유중이던 대성산업 지분 4.47%를 매입,지분율을 7.78%까지 늘린 상태다.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김영대 대성산업회장의 지분(21.77%)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성산업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김영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4.03%로 높아졌다고 밝혀 아직까지 지분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대성산업은 창업자인 김수근 명예회장 별세 이후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김영훈 대구도시가스 회장 등 3형제가 서로 지분경쟁을 벌여왔다.

대성산업은 1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사가 보유한 80만주 가량의 자사주를 처리할 예정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