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은 이번주에도 미국 증시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종합주가지수 5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이번주에도 외부 변수에 휘둘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미국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큰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가 480∼52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증시 향방과 모토로라 야후 등 미국 초대형 기업들의 실적발표,미국의 3월 소매판매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 거시경제지표와 한국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의지 등이 이번주 증시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외부 변수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우량주나 시장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지난주 거래소 시장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환율급등,금리상승,주가하락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됐으나 주말 지수 500선을 회복하면서 마감됐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반등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에 따른 환율안정 기대감 등 외부 변수에 기인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외국인이 지난 6일 1천5백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아직 ''사자''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주에 예정된 8천억원의 연기금 매수 역시 조정장세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시 반등의 기폭제로 작용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뉴욕증시의 하락은 기업수익의 악화 추세에다 3월중 실업률이 2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15일이 이전이라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에는 모토로라 야후 램버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나스닥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12일엔 주가지수옵션 만기일을 맞는다.

전문가들은 시장체력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연기금 전용펀드에 추가적으로 8천억원이 유입될 예정인 점을 감안,옵션만기일과 연관된 매물소화능력은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한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 속에 새로운 지수 박스권(490∼530)내에서 바닥권을 다지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