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박찬호 선수가 개막전에서 첫 승을 올리면서 대망의 20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 선수는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여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박 선수는 밀워키 타자들에게 직구를 던지다가 안타를 얻어맞자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바꾸었다.

그 결과 7이닝 무실점의 개막전 첫 승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현대 야구의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이 없었더라면 시도하기 어려운 피칭 패턴이었을 것이다.

주식이나 선물 옵션 등 투자의 세계에서도 매매와 관련된 실적을 수시로 분석하고 이를 다음 매매에 반영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기업실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절차가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야구에서 3할 타자는 강타자의 기준이다.

즉 10번 타격해서 3개의 안타만 기록해도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이야기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정기간(한 달 단위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음) 매매에서 3할 즉 30%의 수익률을 거뒀다면 일단 매매방법이 옳다고 판단해도 좋다.

그러나 10번 매매에서 3번 잘하고 7번 실패했는데 잘하는 투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즉 3번 이익이 7번 손실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할 때는 확실히 이익을 내야하고 손실을 볼 때는 과감하게 매매를 중단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여기서 손절매의 중요성이 설명된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될 때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집착을 버리고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전에서 30% 이하의 매매성공률을 기록했다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후퇴의 마음"으로 매매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매매가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다른 매매전략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30% 이상의 매매성공률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이익보다 크다면 역시 문제가 있는 투자다.

이런 경우는 이익을 본 매매에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성급하게 매도를 했거나 종목선정을 잘못한 경우가 원인일 것이다.

퀀텀펀드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는 "매매에서 실패했을 때 다음 매매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과감히 손절매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에서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철저한 분석과 자기반성 그리고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