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주들의 조정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최근 하락폭이 컸던 국내 바이오주들의 주가반등도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5일 SK증권의 하태기 연구원은 산업보고서를 통해 "최근 마크로젠 대한바이오링크 등 국내 바이오주들에 대해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 바이오주들의 약세가 뚜렷한 상황에선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올해들어 4만9천원(액면가 5백원)까지 올랐던 마크로젠은 절반이 안되는 2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대한바이오링크의 주가도 연중 최고치를 기준으로 반토막난 상태다.

미국의 바이오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99년 수준에 이르렀지만 수익성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점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의 1세대 바이오업체인 암젠이 지난 90년초 성장성이 부각되며 1년간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했으나 94년 매출액 성장이 입증되기 전 2년간은 긴 조정을 겪은 것을 실례로 제시했다.

따라서 국내 바이오 주가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업체의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단순히 국내 바이오주가 과거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만으로 매수를 노리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SK증권은 마크로젠과 대한바이오링크에 대한 기존의 투자의견인 ''Underperform(시장평균수익률 하회)''을 유지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