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과 주가하락,자체 신인도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닥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증권발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특히 환율불안으로 해외금융기관들이 해외증권 인수를 기피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 코스닥기업의 해외증권발행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드림라인은 3천만달러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드림라인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행물량이 계획보다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발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드림라인은 차입금의 조기상환과 신규투자자금 확보 등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쌈지와 반도체엔지니어링도 최근 각각 1천만달러와 1천2백만달러 규모의 BW발행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쌈지는 이번 감사에서 한정의견을 받아 공모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엔지니어링은 환율급등과 증시침체 등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를 연기이유로 제시했다.

이밖에 휴먼이노텍도 해외 BW발행을 통해 1천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감사에서 부적정의견을 받아 공모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바이오시스와 엔피아도 주가하락의 여파로 인수기관 모집에 실패해 발행계획을 백지화했었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증시의 장기침체와 환율불안 등으로 은행금리 이상의 만기이자를 보장해도 해외증권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코스닥기업의 대외 신인도도 크게 떨어지고 있어 올해 해외증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해외증권발행을 통한 외자유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 1·4분기동안 해외증권을 발행한 코스닥기업은 20개사로 총 3천1백66억원을 조달했다.

1억달러에 달하는 하나로통신의 해외 BW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기간 (3천7백60억원)에 비해 15.7% 줄어든 규모다.

코스닥기업들도 해외증권발행을 꺼리는 추세다.

대규모 주식전환권 행사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데다 해외증권발행 후 인수자의 풋옵션(증권을 되팔수 있는 권리)요구에 따른 자금부담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풋옵션요구에 시달리는 코네스를 비롯해 와이드텔레콤 도원텔레콤 비티씨정보통신 등은 풋옵션행사에 따른 자금일시상환및 이자부담 등이 재무구조와 실적악화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