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폭발적인 달러매수세를 받으며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의 126엔선 상향돌파와 금융정책협의회 결과에 실망한 반발매수세가 합세, 시장을 몰아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장 마감가와 같은 1,348.70원에 오후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350원을 상향돌파한 환율은 거칠 것 없이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

전날보다 10원이상 폭등하는 장세가 연출되면서 지난 3일 기록한 전고점인 1,355원을 위협하는 수준인 1,354.60원까지 올라섰다. 오후 1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9.80원 오른 1,353.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외에 루피아화 환율이 1만500을 돌파하는 등 동남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결제수요가 빠른 속도로 시장공급 물량을 흡수하고 있으며 역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달러매수세가 촉발되고 있으나 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전적으로 딸리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공급도 실탄이 많지 않아 보인다"면서 "위쪽으로는 어디까지 열려있는지 가늠키가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도 "금융정책협의회 결과내용에 실망한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강한 불신감으로 ''긁어 부스럼''만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하다가 심리적 공황상태로 가서 1,360원까지도 바라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