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1주일새 수익률이 1%포인트나 오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마다 국고채 평가손이 심각하다.

채권 평가손은 분기 결산때마다 손실로 드러난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26일 연 5.68%에서 2일 6.66%로 1주일 동안 거의 1%포인트 올랐다.

1%포인트 오르면 보유채권에서 2.7%의 손실을 보게 된다.

연초 머니게임식 투기장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시장에선 일단 금리가 반락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채권딜러는 "채권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의 불확실성, 불안정성이 커져 금리상승 기조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금리상승→평가손→손절매→금리 추가상승→평가손 확대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특히 43조원에 달하는 투신 MMF(머니마켓펀드)가 채권시장에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다.

MMF는 편입된 채권의 장부가와 시가 사이에 금리차가 1% 이상이면 시가로 평가하는 반(半)시가펀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고채 수익률이 연 7.6%를 넘어가면 MMF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MMF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투신사 유동성위기가 재연되는 ''MMF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채권시장은 정부기관이 신규채권을 쏟아내 수급균형이 깨진 상태다.

2일 국고채 8천억원에 이어 4일엔 예보채 1조2천억원에 대한 입찰이 예정돼 있다.

물량이 넘쳐 회사채도 AA등급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분위기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