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달러/원 환율 불안에 따라 주요 지지선인 520선이 붕괴되며 닷새째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6엔대로 올라섬에 따라 1,350원대를 육박하는 속등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금리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3월중 무역수지가 두자리수의 흑자를 냈으나 수출증가율이 23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내수위축이 진행되는 모습이어서 경기여건 악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기술적 반등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 관련주가 잇따라 하락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증시 내부적으로도 주도주가 상실된 상황이고 외국인 투자가 주춤하고 있는 등 지수하락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시장관계자들은 해외 증시 불안 속에서 국내적인 구조조정 둔화와 환율 금리 등 거시가격지표가 요동을 치자 4월중 주가전망치를 대략 500선지지 전망 속에서도 저점을 480선까지 낮추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도 하지 못하고 관망만이 늘어나 2억주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어서 시장 에너지 고갈이 염려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달러/엔이 130엔대로 빨리 오르고 달러/원이 우선 안정되는 것이 금리와 주가 안정의 선결요건으로 꼽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악재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사인이 나와주는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4월 첫 거래일을 맞아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20선이 붕괴되면서 지난 금요일보다 8.02포인트, 1.53% 내린 515.20으로 마감, 지난 27일 이래 닷새째 하락했다. 일중 저점은 512.40, 고점은 522.0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8.29로 전거래일보다 0.14포인트, 0.20% 하락, 닷새째 하락했으나 거래소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외국인 순매도가 3,600계약을 넘어서면서 64.30으로 전거래일보다 0.95포인트, 1.46% 하락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75.95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10% 급락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 영향으로 4% 이상 급락하며 20만원이 붕괴됐고, SK텔레콤도 2.73% 하락하면서 18만원이 붕괴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하락종목이 512개로 상승종목 262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하한가 종목은 21개에 그쳐 투매양상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매수세로 은행주가 상승하고, 여타 종이 목재,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업 등이 상승했으나 시가총액이 대량 포진된 전기전자나 통신, 대중주인 건설, 증권주 등이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은 낙폭이 커지면서 매수를 늘려 순매도는 39억원에 그쳤다. 기관이 5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88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2억2,962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1조57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