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취약성으로 달러/엔 환율이 이번주 127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2일 LG투자증권이 전망했다. 이럴 경우 달러/원 환율은 이번주 내 1,35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달러/원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통화들과 연동되고 있어 수출경쟁력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는 별로 없고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달러/엔은 126엔대, 달러/원은 1,340원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3월들어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간 상관관계가 0.96까지 높아지는 등 달러/원 환율이 철저히 달러/엔 움직임에 연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고 금리는 0%에 가까이 하락해 재정금융정책 수단을 쓸 여력이 없어 결국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달러/엔 상승을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시장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달러/엔 상승으로 인한 달러/원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원화 약세가 엔화 뿐만 아니라 대만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 등 동동남아 통화들과 동반 하락하고 있어 수출가격경쟁력 개선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 원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주고, 물가상승은 정부의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제약하는 한편 금리안정에 부정적이며, 주식시장에는 환차손으로 외국인이 신규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일본의 기업경기조사(단칸지수) 결과가 향후 악화될 것으로 나와 일본경제 취약성이 확인되면서 달러/엔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원의 강력한 동조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이번주 달러/엔이 127엔대, 달러/원이 1,350원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정부의 개입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지난 IMF 위기 중 인위적 시장개입이 실패하면서 위험성이 확인됐고 △ 원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모두 하락하는 세계경제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KGI증권도 △ 3월중 소비자물가(CPI)가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4.4% 올랐고 △ 달러/엔 상승과 달러/원도 연동 상승하고 있어 오는 4월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으며,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