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임직원의 성과에 대한 보상책으로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제도를 실시하는데 비해 LG 계열사들은 올 들어 `스톡그랜트(Stock Grant)''제도를 실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톡그랜트는 말 그대로 주식을 주는 것으로 받는 즉시 주식을 팔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래(보통 3년이후)에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는 차이가 많아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 성과보상책인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1일 LG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LG상사 LG전선 등이 임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책으로 스톡그랜트제도를 도입해 올 들어 잇따라 시행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 LG의 모든 상장 계열사들이 자사주 보유상황과 주가 등의 여건을 봐가며 이 제도를 도입,실시키로 했다.

LG전자는 작년 사업계획 달성에 대한 보상으로 1월에 1백10%의 특별격려금을 자사주로 지급한데 이어 상반기중 필립스와 CRT합작사 설립에 따른 특별상여로 연차.직급에 따라 50~2백%를 3백20만주의 자사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기업 혁신활동에 크게 기여한 팀과 직원을 대상으로 4억3천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자사주로 지급했고 LG상사도 작년 실적에 따라 개인별로 1백48%에서 최고 1천1백60%에 이르는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면서 이중 절반을 주식으로 지급했다.

LG전선도 최근 광케이블 생산에 공로가 큰 엔지니어들에게 특별포상금으로 자사주 2천주를 지급하는 스톡그랜트를 실시했다.

LG는 스톡그랜트 실시와 관련,임직원의 입장에서는 주식을 받은 이후 아무때나 매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고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미래의 권리인 스톡옵션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보상책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입장에서는 성과보상을 통해 임직원의 애사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고 임직원들이 스톡그랜트로 받은 자사주를 대부분 장기보유하는 것을 선호함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계열 회사들의 정관에 스톡옵션을 줄 수 있는 규정도 마련돼 있지만 스톡그랜트가 임직원과 회사입장에서 훨씬 효용성이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스톡그랜트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