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담이 적은 종목을 노려라''

코스닥시장이 대내외 악재 여파로 약세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도 고객예탁금이 정체돼 있는 데다 거래량도 약화돼 있다.

지수 70선 위로 두텁게 쌓인 매물부담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70선에서 반등을 지속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은 층층이 쌓여 있는 매물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매물압박이 적은 종목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가 뒷받침되면 매물압박이 적은 종목들이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회사의 실적 등 펀더멘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물부담이 적은 종목=세종증권이 30일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의 주가추이를 기초로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의 가격대별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일부 종목은 매물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가 위쪽으로는 매물벽이 두텁지 않은 매물공백형으로 우선 국민카드를 들 수 있다.

이 종목은 3만3천원까지 매물부담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홈쇼핑은 4만3천원대까지,아시아나항공은 2천2백원대까지 각각 매물 공백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쌍용정보통신(5만9천원),CJ39쇼핑(1만7천5백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종목은 연초 코스닥시장 상승기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 못한 종목들로서 업종대표성을 지닌 실적호전주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매물대 진입형도 주목해야 한다.

매매공방을 거친 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현 주가가 거래비중이 29.7%에 달하는 9천8백원∼1만1천3백원대의 매물대에 진입해 있다.

이 지점을 돌파하면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영열기 역시 주 매물대인 1만5천5백∼1만7천원에 거래량 17.4%의 매물이 포진하고 있다.

현 주가가 이 매물대에 걸쳐 있어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휴맥스도 최대 매물대(1만6천∼1만8천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매물대가 밀집돼 있는 종목=이들과는 반대로 위로 겹겹이 매물대가 밀집돼 있어 상승시마다 매물압박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일부 통신주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의 경우 매물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2만3천∼2만7천5백원에 전체 거래량의 19.2%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 매물대를 돌파하더라도 3만2천원까지 23.9%에 달하는 2차 매물대가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텔슨전자 역시 4만5천∼6만원에 22%,6만∼7만원에 15.8%의 매물대가 층층이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과컴퓨터도 4만3천∼5만8천원(16%)에 1차 매물대가 형성돼 있다.

이 가격 위로도 6만9천원까지 거래량 35%의 매물벽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션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 로커스 현대정보기술 네오위즈 다산인터네트 드림라인 등도 층층이 쌓여 있는 매물대가 부담이 되고 있는 종목들로 분석됐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