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급등이 촉발한 달러매수심리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꺾이지 않았다.

수급은 불균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심리는 여전히 불안해 아직 상승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28원대에선 업체들의 실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지고 있다"면서 "1,330원을 축으로 달러/엔 환율변동에 따라 1,335원까지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11.90원이나 뛰어오른 1,330.5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장중 1,331원까지 올라서 29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올라서자 따라갔다. 주요 정유사를 비롯 공기업, 기관들은 결제수요에 적극 나섰고 네고물량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외환당국은 "정부는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 급등심리를 잠시 주춤거리게 했으나 달러/엔 환율 상승에 그대로 묻혀버리는 양상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개입은 은행권 포지션이 무거운 상황에서 나와야 효과적이나 그렇지 않았던 데다 결제업체들이 아래서 대기하고 있어 약효가 없었다"면서 "당국에서 나서도 2∼3원 내리기가 버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24.50엔 넘으면 상승압력이 다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327∼1,335원이 오후 거래범위"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3월말 결산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회계년도에 돌입하게 됨으로써 당분간 일본내 자본유출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실업률을 바탕으로 한 반발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2.45% 상승한 1만3,392.89에 오전장을 마쳤다.

동남아통화도 이날 일제히 엔화약세의 영향을 반영,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대만달러의 경우 달러당 32.898대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원화는 오전중 아시아 통화가운데 절하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높은 1,322원에 개장해 초반부터 강한 ''달러사자''열기가 이어졌다. NDF환율이 1,327원까지 급등하고 대외여건이 악화된 결과다.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1,330원을 넘어선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1,328원으로 밀리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