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감자와 정부의 후속조치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상장 후 처음으로 1,0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30일 현대건설은 장시작 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유지하며 한때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13.89% 빠진 930원에 거래됐다. 전날 1억주 넘게 거래된데 이어 이날도 초단기매매가 집중되며 이미 4,000만주의 손이 바꿨다.

현대상사와 엘리베이터가 각각 11.63%와 7% 하락했고 현대상선, 증권, 전자 등 관련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날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장들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감자 후 기존 차입금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1조5,00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하고 긴급 유동성을 지원을 결정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정부와 채권단의 긴급 출자전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후속 대책이 수반하지 않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소액주주 감자 규모, 최고 경영자 선임, 해외 수주에 대한 채권단의 이행 보증 등이 결정되지 않아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틀은 마련됐다"면서도 "정부와 채권단이 5월로 예정된 영화회계법인의 실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감자와 출자전환 등 후속 조치가 지연될 경우 결국 현대건설 부실 규모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