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칩을 실은 스마트카드의 본격 발급은 관련 산업계는 물론 생활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국제규격의 IC칩을 내장한 카드는 마그네틱 카드의 최대 단점인 위.변조로부터 안전해 전자상거래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신용.직불.교통.병원.전자화폐.ID카드 등의 온갖 기능을 한 장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어 통신기술과 접목될 경우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비자코리아 정도영 이사는 "휴대폰이 급속도로 보급됐듯 스마트카드도 2~3년내 일반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마트 카드 선점 경쟁 =현재 사용중인 마크네틱 카드는 위.변조에 취약하다.

미국에서만 한해 수조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인 카드회사인 비자와 마스타는 유럽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은 2006년까지 모든 카드를 IC칩 카드로 교체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국민카드는 마스타카드의 IC칩인 ''M칩''을 탑재한 국민트레이드카드 3천장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본사업은 오는 7월쯤 시작돼 10만∼30만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LG카드는 비자인터내셔날이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개방형칩(오픈 플랫폼)'' 카드인 비자IC카드를 5월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발급물량은 최소 10만장으로 잡혀 있다.

삼성카드는 범용카드는 아니지만 이달 중순 IC칩이 박힌 전자상거래용 법인카드를 선보였다.

한국정보인증과 제휴해 정부기관의 입찰에 참여할 때 별도의 인증이 필요없는 카드다.

외환 비씨 등도 마스타카드의 M칩을 실은 IC카드를 8∼9월께 발급할 예정이다.

◇ 전자화폐 본궤도에 =전자화폐는 계좌에 들어있는 돈을 미리 적립한 뒤 현금처럼 가지고 다니며 쓰는 일종의 선불카드다.

전자화폐시장은 현재 몬덱스, V캐시, K캐시, A캐시 등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몬덱스다.

마스타카드 계열사인 몬덱스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삼성동 코엑스몰 등에서 몬덱스전자화폐를 시범사용 중이다.

지금까지 2만장이 발급됐으며 내달초 국민은행을 통해 20만장을 발급해 본격적인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비자카드 계열의 전자화폐업체인 비자캐시 코리아도 5월에 개방형칩을 내장한 ''V캐시''를 출시해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국내기업들도 전자화폐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정보통신부의 도움을 받아 ''K캐시''를 만들어 춘천시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산업자원부도 삼성SDS 등과 함께 ''A캐시''를 선보이고 김포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K캐시와 A캐시는 몬덱스나 V캐시에 비해 보안성이 떨어지고 국내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 시장전망과 과제 =스마트 카드는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 틀림없다.

IC카드에 담을 기능은 카드발급사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몬덱스코리아 최성수 차장은 "IC카드는 IMT-2000 등 통신기술과 결합돼 카드업계는 물론 생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새로운 추세에 적응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통부와 산자부는 칩카드 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각각 IC카드연구조합, 전자지불포럼이라는 기관을 만들어 연구 중이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더구나 정통부가 K캐시를 내놓자 산자부는 A캐시를 내놓는 등 손발도 맞지 않는 모습이다.

국제표준과 관련, 대외적인 대표를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