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현대건설의 자본전액잠식이라는 악재로 장막판 힘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천계약 이상 순매도,프로그램매물을 유발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2.39%)가 내린 532.90에 마감됐다.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전날보다 0.85포인트 하락한 52.95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데다 이틀 동안 오른데 따른 차익성 매물이 늘어나면서 조정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현대건설이 자본전액 잠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경색,매물이 급격히 늘어났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막판 매도가 강화되며 32억원어치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특징주=현대주는 전날에 이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분위기는 영 딴판이었다.

현대건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으며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상사 등 현대계열사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현대전자는 1억1천4백만주이상 거래되며 사상 최대 거래량을 보였으나 주가는 9.74%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포항제철과 담배인삼공사만 강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38% 하락하며 간신히 20만원대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진단=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현대문제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의 영향을 받으며 480∼63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