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을 팔아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자금도 효과적으로 굴리자"

증권사들이 본사건물을 외국인에게 팔고 있는 것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외형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다지려는 증권사 경영의 새로운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증권업을 영위하는 데는 인적자원만으로 충분하다는 업종의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거래비중이 늘어나면서 증권사가 굳이 건물 등 고정자산을 소유해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가 빌딩을 파는 것은 자금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투자증권 동양증권 동양오리온투신증권도 본사사옥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들의 매각 협상대상이 반드시 외국인은 아니지만 자구노력차원에서 빌딩을 매각한다는 점은 같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빌딩을 매각하는 경우도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빌딩의 경우 영업용순자산을 계산할 때 기준지가의 30%만 순자산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70%는 위험액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빌딩을 갖고 있는 것보다 이를 팔아 현금성자산(1백% 순자산 인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