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림폭이 커지면서 종합지수가 540선 아래로 내려갔다.

27일 종합지수는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약보합권에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19분 현재 537.65를 기록, 전날보다 8.33포인트, 1.53% 내렸고,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90포인트, 1.33% 하락한 66.90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0.16포인트, 0.22% 낮은 72.61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0.75포인트, 0.92% 하락한 80.75에 거래됐다.

반도체가격 바닥 논쟁이 가시지 않고, 해외 요인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서 관망세가 팽배한 상태다.

시장참가자들이 뒷전으로 물러나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다. 거래량은 3억주를 넘섰지만 현대전자 한 종목이 1억주 거래됐다.

의약,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수장비업종이 소폭 상승하고 있을 뿐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다. 실적호전을 재료로 반등시도의 중심에 나섰던 은행주도 국민은행을 제외하곤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 전액 자본 잠식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현대그룹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재용씨의 인터넷 기업 지분을 대거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주도 동반 내림세다.

외국인이 매도주문를 확대하며 순매수 규모가 105억원을 줄었고 기관은 프로그램매도 영향으로 4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42억원 매수우위.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오후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매도를 확대하면서 540선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주요 매매주체들이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매에 휘둘리는 모습"이라며 "장후반 외국인 선물매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은 LG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대형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전날 반등의 한축을 담당했던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규모를 확대하며 20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각각 124억원과 36억원을 순매도했다.

내린종목이 394개로 오른 종목 158개 보다 많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