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이레만에 5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통신주 강세에 힘입어 여드레만에 72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과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4% 이상 급등한 영향으로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동반 순매수를 보이면서 장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지속 유입됐고, 일본 히로시마 지역 강진으로 인해 NEC 등에서 조업차질이 빚어져 반도체 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달러/원 환율이 1,310원대를 다시 돌파하면서 오전 장중 관망기조를 높였으나 일단 달러/엔이 123엔대에서 자리를 잡고 달러/원도 1,320원 이상으로 급등하지 않고 안정을 찾아가자 불안감은 커지지 않았다.

아울러 외교 안보를 중심으로 산업자원부 등 경제관련 일부 부처가 포함된 개각이 발표됐으나 기존 경제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자 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의 경우 신임 양승택 장관이 ''동기론자''로 알려지면서 LG텔레콤의 동기식 참여 시사 발언과 맞물려 코스닥 통신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발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 데다 일단 국내 종합지수가 520선의 지지가 확인돼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경기 저점 논란이 빚어지면서 경기바닥 진입설이 나도는 등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등 반도체관련주가 상승하고 있어 반환점 진입 여부가 장에 긍정적인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연구위원은 "반도체경기의 바닥 진입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매도 반도체와 관련되며 지난 금요일자로 3월들어 누적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하강국면이어서 향후 미국 증시의 안정성이 어느정도 확보될 지 아직은 미지수이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불안정에 따라 중소형 우량주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미국 나스닥의 반등 기대감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5% 가까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을 불러오면서 프로그램 매수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일단 이런 분위기가 미국시장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장세의 변화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미국 경제여건과 증시 영향 등을 고려해 지수상으로 20일 이동평균선(MA)이 있는 552포인트의 1차 저항선, 좀더 나아가 120일선과 60일선인 560∼570선에 걸친 매물벽 돌파 여부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 반등으로 외국인 선물매매와 연동된 지수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직 미국 등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대형주 변동성이 있는 만큼 일단 550선 근처에서 차익실현을 한 뒤 지수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의 이영원 위원도 "삼성전자의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와 미국 증시동향을 확인하면서 일단 550선 돌파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밀접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분기 실적관련 발표와 함께 2월중 신규주택, 기존주택 판매동향, 건축허가 등 주택관련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27일에는 내구재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지난 금요일 주가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일단 ''발표와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종합지수 7일만에 540선 회복...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2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8.01포인트, 1.49% 오른 545.98로 마감, 이틀째 상승하면서 지난 14일 이래 처음으로 540선을 회복했다. 장중 550.26까지 올라 10일만에 550선을 넘보기도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주가 상승에 연동되면서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로 540대를 올라섰으나 달러/원 환율 상승과 외국인 선물매도와 연계돼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면서 오전내내 545선 안팎에서 주춤했다.

그러나 정오를 넘어서면서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등하자 외국인 선물매수-프로그램 매수 증가 등으로 상승폭을 넓혀 545 고점을 높였다가 550.26까지 상승한 뒤 장막판 청산 매물 출회로 다소 밀리며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사흘째 62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9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 우위 속에서 70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오전에 늘어나 차익 362억원 등 756억원을 기록했고, 매수는 오후에 늘어나면서 차익 141억원을 포함해 336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으며, 특히 제주도 그린벨트 해제건과 관련해 건설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하면서 상한가 29개를 포함해 526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13개를 포함해 277개였다.

현대그룹주는 현대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말리 금광발견과 관련해 현대상사사 2%, 김윤규 사장이 자본잠식 가능성을 비친 현대건설도 2% 상승했다. AIG 외자유치가 걸린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등도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3,327만주로 이틀만에 4억주를 다시 넘었으나 거래대금은 1조9,939억원으로 2조원에는 못미쳤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67.8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0.50포인트, 0.74%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외국인이 2,442계약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이 1,920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세에 따라 포지션을 변동시키면서 증권은 480계약의 순매도, 투신은 371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16포인트, 3.06% 급등한 72.77로 마감, 지난 14일 이래 처음으로 72선에 들어섰다.

LG텔레콤이 IMT-2000 사업 참여를 시사한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통신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승종목이 406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는 39개. 하락종목은 151개(하한가 14개)였다. 거래량이 3억3,505만주, 거래대금은 1조4,502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81.50으로 전날보다 1.65포인트 오름세로 마쳤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