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상승폭을 넓힌 반면 코스닥지수는 둔화되고 있다.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주말을 앞둔 단기차익 실현 움직임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과 일본 증시 상승, 프로그램 매수세 등 국내외 호재를 바탕으로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0.10포인트, 1.92% 오른 537.15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여전히 매도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등 매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 증시의 상승이 그동안 누적된 불안감을 단기균형으로 이끌었다.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여온 지수선물도 투자심리 호전을 도왔다.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37억원 유입됐다.

미 증시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강세 양상이 그대로 넘어왔다. 삼성전자가 이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중 계열사분리가 가능할 것이란 소식을 업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관련주나 구제역 관련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 안정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이며 전날에 비해 1.58% 오른 1만 3,056.94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조용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증시가 재료를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테마가 다음주에도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장후반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해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나스닥지수의 급등으로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지만 상승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한통프리텔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줄며 지수를 무겁게 했다. 코스닥지수는 70.96으로 0.32포인트, 0.45% 하락했다.

그러나 주성엔지니어, 아토, 원익 등 반도체 관련주는 큰 폭 올랐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있는데다 엔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지수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장은 개인들의 현금보유 욕구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은 4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과 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준수·김은실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