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지난해 창사이후 최대 세후순이익(1백53억원)을 냈다.

이익으로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도 남아 주주에게 5%의 배당을 나눠줄 정도다.

앞으로는 이익을 늘려 배당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차입금을 모두 갚아 "무차입 경영"으로 이자비용 제로상태에 이른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영일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배당계획과 수익성 개선 방안,주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평사원으로 입사,대표이사에까지 오른 이 대표는 "29년동안 회사 경영을 지켜보고 참여해 온 만큼 앞으로 쓸데없는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5% 배당을 했는데 앞으로의 배당정책은.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내 누적적자가 해소됨에 따라 많지는 않지만 5%의 현금배당을 하게 됐다.

앞으로는 회사 수익구조를 개선해 배당률을 높여 나가겠다.

적정 수준의 내부 유보를 감안해 내년에는 7∼8%,중기적으로는 10%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이고 내년에는 부산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이를 감안하면 호텔업계 영업여건은 매우 낙관적이다.

게다가 IMF사태 당시 발행한 고금리 회사채를 모두 상환해 금융비용이 대폭 줄어들어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배당률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호텔신라는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저성장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질 만한 복안이 있는가.

"호텔업이 저성장 업종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면세점 사업과 외식사업 진출,제주신라 오픈 및 증축,신제주 면세점 개점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14.5%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 2∼3년동안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내실경영을 다지겠다.

e비즈니스도 구상 중이다.

최고급 호텔이미지로 실질구매력을 갖는 고소득 고학력층의 성인 네티즌을 흡수하는 인터넷 사이트 ''Noblian.com''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호텔신라의 기존 사업을 접목시키고 고급 상품 및 용역을 판매하는 전자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001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금융비용 절감효과와 올해 실적 전망은.

"지난 97년말 IMF관리체제 당시 발행한 회사채 1천6백50억원의 평균 조달금리는 연 25%였다.

이중 1천1백억원은 10% 이하의 저리 회사채로 차환 발행했다.

나머지 5백50억원은 보유중인 현금으로 모두 상환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지급 이자가 작년보다 2백억원 줄어든다.

여기에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3백45억원 늘어난 4천4백4억원으로 잡고 있다.

매출액 증가와 지급이자 감소에 따라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3백73억원이 늘어난 6백억원, 순이익은 2백47억원 증가한 4백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

삼성계열사 지분이 13.6%에 불과하다.

실제 우호지분은 몇 %이며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노출 가능성과 그 대처 방안은.

"현재까지 적대적인 의도로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굳이 우호지분을 분류하자면 삼성생명 등 삼성 관계사 지분 13.6%와 니쇼이와이 오쿠라호텔 등 일본측 지분 3.8%,우리사주 8.7% 등 총 26.1%다.

만약 적대적 M&A에 노출된다면 우호지분외에 여유자금을 동원해 자사주펀드 등을 활용하거나 우호적인 기관투자가와 연대하면 자력으로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호텔신라의 적정 주가와 주가관리 복안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고려한 우리 회사의 적정 주가는 1만2천∼1만5천원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주가 수준이 이 정도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 주가가 적정 주가까지 오를 수 있도록 IR(기업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