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포시장치(LCD)업체는 지난 99년부터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려오다 기존 업체들의 설비증설과 대만업체들의 신규 진출로 작년 2.4분기부터는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

특히 대만업체들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및 일본 업체들도 뒤따라 LCD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의 신규진출이 ''가격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로 인해 14.1인치 모니터용 LCD 가격의 경우 작년 1·4분기 5백20달러에서 올 3월초 2백30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업체간 가격전쟁이 지속될 경우 후발업체 중에는 매출액이 떨어져 고정비 정도도 조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현황 및 관련업체=코스닥시장에서 LCD 관련업체는 부품업체들이다.

이들 업체 역시 LCD 가격경쟁의 여파로 주요 부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수익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어 LCD 가격 하락이 그대로 수익구조에 전가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LCD 및 부품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이 확대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관련업체들의 수익은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CD 관련업체로는 태산LCD와 우영 세종하이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태산LCD는 LCD용 백라이트유닛 전문 생산업체로서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영은 백라이트유닛 생산과 함께 우수한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부품 전문업체다.

세종하이테크는 LCD용 새시,리드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장외기업으로 오는 5월께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인 디에스LCD와 내년께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아이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거래소시장에는 간판급 LCD 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있으며 한솔전자와 디아이 등이 신규 진입했다.

◇실적·주가전망=LCD 부품업체의 올해 실적은 업체별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태산LCD의 경우 올해 매출은 다소 늘어나고 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은 태산LCD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9.9%로 전자부품업체 평균(15%)보다 높고 부채비율도 54%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생산제품이 백라이트유닛밖에 없고 매출처가 삼성전자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LCD업종 시황과 삼성전자의 제품정책에 따라 실적이 기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영은 백라이트유닛 외에도 커넥터 리드프레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LCD 가격 인하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반면 올해 ROE는 17% 정도로 전망되고 부채비율도 2백39%로 높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세종하이테크의 경우 수익성과 마진율이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도 영업외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청구,오는 5월께 코스닥시장에서 등록할 예정인 디에스LCD는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33억원)보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대우증권 박현 연구원,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