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고점을 한단계씩 갈아치우며 상승, 오전 거래를 1,313.50원에 마쳤다.

전날 마감가보다 8.20원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여전히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갔다. 달러화는 한때 1,314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123엔대로 바짝 하향접근하다 되올라 123엔 후반에서 거래됐다.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에게 추방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달러화에 대한 숏커버 매수세가 일면서 달러/엔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엔이 오를 때 마다 역외세력은 조건반사적으로 매수에 들어왔다.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도 있었다. 전날 1,300원대를 굳혔다는 인식에 따라 선취매성 결제수요가 유입됐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업체들은 고점을 확인하기 전에는 물량을 내놓기 꺼려했다. 네고물량은 환율이 1,312원에 걸치자 잠시 출회되기도 했지만 다시 끊겨버렸다. 이에 따라 물량 흐름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소액 수요도 환율을 위로 올렸다.

외환당국은 오전 10시 24분 경 환율 상승세를 잡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반향을 내지 않았다. 최근 며칠 구두개입에 대한 반응은 ''물량을 동반하지 않는 이상 귀기울일 필요 없다''로 일관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1,314원까지 치솟자 "최근 환율 움직임을 크게 우려한다"며 "일시 거액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한 시장 참가자들의 합리적인 매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하는 가운데 국책은행이 매수에 들어오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 먹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