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합철강의 ''증자(자본금 늘임) 꿈''이 날아가 버렸다.

지난 84년 이후 17년째다.

연합철강은 21일 정기주총을 열어 95억원인 자본금을 5백억원으로 늘리기 위한 정관변경안을 올렸다.

하지만 2대주주인 권철현씨측의 반대로 정관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아 증자가 불가능하게 됐다.

정관변경안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총에 참석한 총 주식수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62.36%가 찬성하고 37.64%가 반대했다.

최대주주인 동국제강(53.71%)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권철현씨측이 지분 35.47%(본인 23.31%,부인 12.16%)로 반대,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사회를 맡은 연합철강 이철우 사장은 "이번에 증자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신규투자나 설비투자에 많은 애로가 있을 것"이라며 정관변경을 호소했으나 끝내 증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주총에 앞서 연합철강 노조 대표들과 소액주주 1백여명은 서울 본사 앞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2대주주는 증자를 허용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권씨측이 해마다 증자에 제동을 거는 직접적인 이유는 보유지분에 상응하는 경영참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증자가 이뤄지면 현재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경영참여의 길은 더 멀어져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임기만료된 이철우 사장이 유임됐으며 김상옥 감사는 재선임됐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7천18억원, 당기순이익 2백80억원으로 의결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