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미 증시 3대지수가 큰 폭 동반하락한데 이어 나스닥선물도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코스닥시장에서 꾸준히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외국인이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휴맥스, 국민카드 등 총 18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은 9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주를 비롯한 지수관련 대형주의 부진으로 코스닥지수는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다. 시가와 고가의 차이가 2포인트에 불과할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오후 2시 35분 현재 70.96을 기록, 전날보다 0.39포인트, 0.55%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 8,187만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 4,296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0.19% 오른 79.45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은 이날 안국약품, 하이퍼정보통신, 이건창호, 나이스카드, 위즈정보기술 등 개별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를 형성하며 29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지수를 보합권에서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폭락장이었던 지난 해 6월을 전후로 등록된 중저가 주식에 대해서만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와는 반대로 기관은 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보합권에서 머물면서 상승 하락종목 수도 고정돼 있다. 상한가 19개 포함 상승종목은 261개 종목이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 335개.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한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휴맥스, 옥션, 한국정보통신 등이 오름세다. 반면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는 3% 안팎 하락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