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관련 SW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는 이달 말 이후 ''불법SW 단속''에 따른 수혜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정부의 SW 불법복제 단속 이후 다우데이타시스템 인성디지털 소프트윈 등 마이크로소프트(MS) 국내 총판업체들의 매출이 당초 목표보다 최고 2백50% 이상 늘었다.

다우데이타의 경우 지난달 60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3월들어 급증,지난 15일 현재 2백1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달 전체 매출은 당초 목표보다 2.5배 이상 많은 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성정보의 자회사인 인성디지털도 이달 목표 매출액을 당초 35억원에서 52억∼55억원으로 늘렸으며 소프트윈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MS의 한국 법인인 한국MS는 이번 단속으로 올 상반기에만 1백2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윈도 등 MS의 운영체계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있는 정문정보도 혜택을 보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주부터 철야 작업에 들어갔으며 생산량이 지난달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업무용 SW업체 중에서는 컴퓨터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10억원이던 매출이 이달들어서는 20일 현재 20억원을 넘어 이달 전체로는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도 당초 3백억원에서 3백50억원대로 늘려 잡았다.

특히 국내 백신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올 상반기 코스닥등록과 함께 새로운 주도 종목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불법 복제율이 가장 높은 SW 생산업체중 하나인 나모인터렉티브도 판매량이 최근 30% 이상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 더존디지털웨어도 장기적인 ''불법SW 단속''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은 매출 증대는 이들 업체가 정부의 불법 복제단속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용 SW를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일회성이었던 정부의 불법SW 단속이 지속될 예정인 데다 앞으로 5년간 1조원의 정책 자금이 SW산업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시장지배력이 높거나 불법 복제율이 높은 SW 제작업체들은 상당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