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8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상승을 등에 업은 상승기조가 여전, 장중 한때 1,300원 고지를 밟았다.

달러/엔 환율 상승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날에도 1,300원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 6.90원 오른 1,299.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98년 11월 18일 1,294.50원으로 마감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달러/엔의 상승세를 타고 장 후반에 1,300.50원까지 올라섰으나 단기차익매물과 국책은행의 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가라앉았다.

달러/엔 환율이 이날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엔화환율은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 지난 99년 5월 이후 22개월중 가장 높은 장중 123.54엔을 기록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 용인과 BOJ의 통화확대정책에 대한 언론보도가 장초반 외환당국의 엔화약세 부인에 따른 상승세 둔화를 다시 바꿨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나흘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 주말과 비교해 42.01포인트 떨어진 1만 2,190.97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역외세력은 1억달러가량 차익매물을 공급하고 국책은행도 1억달러 상당의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296원대에서는 저가인식 결제수요가 포진, 하락세를 제한했다.

다음날 환율도 전체적인 불안요인을 안고 상승세유지가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는 위쪽이 대세다"면서 "내일 일본시장이 쉬는 관계로 밤새 뉴욕장과 NDF환율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이 추가상승하기는 조금 힘이 들 것으로 예상돼 1,295∼1,303원 범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전적으로 달러/엔 환율에 달려있다"며 "1,300원을 전후한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환율은 전주말 달러/엔 환율의 123엔대 진입과 1,298원까지 오른 NDF환율 등에 자극받아 16일보다 5.70원 높은 129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직후 상승세를 탔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다가 오후 들어 달러/엔을 동행하면서 1,3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00.50원, 저점은 1,296원이었다. 하루변동폭은 4.50원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사흘 내리 순매도를 이어가며 46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는 이틀 내리 순매수를 보이며 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 1,3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 88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8억 2,900만달러, 8억 1,100만달러가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a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