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반 기세좋게 오르던 환율이 1,30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으로 눈치를 보며 옆걸음했다.

오후 들어서도 크게 부각될 수 있는 재료가 없는 가운데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6일보다 4.40원 오른 1,296.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강한 상승기조가 한풀 꺾여 1,300원대 진입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졌다. 포지션을 크게 잡아갈 수 없는 주변여건으로 인해 1,296∼1,297원대 거래가 주를 이뤘다.

달러/엔 환율이 초반 123.40엔을 웃돌다가 외환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둔화, 현재 별다른 방향성 없이 123.10∼123.20엔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 구로다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과 무토 토시로 재무성 차관은 인위적인 엔화약세는 부적절하며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동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재정경제부의 가파른 환율상승속도에 대한 거부감에 따른 발언과 국책은행의 달러매도가 환율이 1,300원으로 올라서는 것을 좌절시켰다. 역외나 업체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거래자들은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이사회나 미일 정상회담,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오후 들어서도 보합권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1,300원 시도는 다음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방향이 없는데다 당국발언으로 1,300원이 막힌 이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오후장은 1,294∼1,298원이 거래범위로 예상되며 1,300원 시도는 밤새 뉴욕장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123엔이 지지되고 있어 1,295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간밤에 123.50엔을 넘어서야 1,300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환율은 전주말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 급등을 타고 지난 금요일 마감가 1,292.30원보다 5.70원 오른 1,298원에 한 주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달러/엔 환율이 123.40엔까지 올라서고 국내 증시 약세를 안고 1,299.7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으나 1,30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 달러/엔 하락반전 등이 결합되며 1,296∼1,297원대를 중심으로 횡보했다.

한편 시티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한달 기준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각각 123엔, 1,300원으로 수정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