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약세를 업고 1,290원을 넘어서 전 고점인 1,293원을 향해 강하게 다가서고 있다.

환율상승기조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달러/엔 환율상승속도가 의외로 빨라 전 고점이 깨질 가능성도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90∼1,291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강한 개장오름세에서 물량부담과 경계감으로 다소 조정을 받는 듯 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튀어오른 데 부담을 받고 있다.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9.70원 오른 1,292원을 기록하면서 이날 장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상승이 어쩔 수 없는 대세이며 아래쪽으로 가긴 대내외여건이 받쳐주질 않는다''는 분위기다. 1,290원을 받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122.60∼122.70엔까지 올랐다. 전날 뉴욕장에서 122.40엔까지 올랐다가 개장초반 121엔 후반대로 내려섰으나 다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산업상의 발언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0%이상 오른 12,182.92를 기록하고 있다.

업체들은 달러/엔 환율 상승속도가 빨라 ''좀 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해 관망중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32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밤새 런던, 뉴욕장에서 많이 올랐다가 도쿄시장에선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는 양상이 되풀이될 것 같다"며 "일본 엔화 때문에 주변국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97년 동남아에서 비롯된 위기보다 문제의 골이 더 깊어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전장에서는 1,280원 후반대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뉴욕장에서 122엔까지 뛰고 나스닥이 하락한 데 따라 전날보다 2.70원 높은 12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NDF환율도 전 고점인 1,293원까지 올랐다. 개장직후 1291원까지 오른 뒤 1,290원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으면서 1288.50원까지 밀렸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