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가 개인주주들에 의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분쟁에 휘말려 16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일부 개인주주들에 의한 경영권 장악 움직임이 있어 위임장 대결에 대비하기 위해 주총을 연기했다"고 15일 밝혔다.

심종섭 등 개인주주 20명으로 구성된 조광페인트 개인주주연합은 조광페인트 지분 34.17%를 확보, 16일 주총에서 이사 2명과 감사 2명을 선임해줄 것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조광페인트측은 그러나 개인주주연합을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으로 규정,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내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조광페인트 주가조작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혐의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주가상승 요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회사 주가가 지난해 초 9천원에서 최근 6만원대까지 뛰어올랐다"며 "경영권 장악후 제3자 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게 개인주주연합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인주주연합 관계자는 "주식 매집과정에서 아무런 위법사항이 없었으며 현 경영진의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공식적인 지분은 개인주주연합의 34.17%, 조광페인트가 우호지분까지 합해 34%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