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종금 달러선물 매도포지션 환매수가 촉발한 환율상승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은행권에서 물량부담을 덜기 위해 달러를 내놓았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다시 120엔대로 올라선 점은 부담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2.10원 오른 1,277.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외환시장 포지션이 하나로종금의 달러매수로 가벼워졌지만 이에 따른 ''가수요''가 상존하고 있어 환율상승 흐름은 살아있다. 게다가 달러/엔 환율도 무디스가 일본 은행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란 루머를 안고 120엔 초반대로 올라섰다.

반면 국책은행에서는 달러매도에 나서 추가상승을 막고 있다. 그래서 1,280원 돌파는 다소 버거운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하나로종금''이라는 복병에 대해 다소 언짢은 듯한 기색을 보이며 물량조절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회사의 한 딜러는 "하나로종금의 과다헤지분 해소가 시장을 흔들었다"면서 "가수요까지 붙었으며 현물-선물간 매칭이 안돼 환율상승이 촉발됐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면서 "1,280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으나 추가상승에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1,275.60원에 거래를 재개했으며 하나로종금 달러매수와 달러/엔 상승에 기대 오전장 직전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한때 1,278.8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차익실현을 위한 달러매물이 나오면서 1,277∼1,278원 범위에서 주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47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